구한말 개화를 부르짖는 대표적 정치가 안형수의 양자로, 독립협회 활동으로 투옥되어 참형을 선고받았다가 진도에 유배되기도 한 개화기 시대 신소설 작가 안국선 작품집.
짐승 내지 동물의 인격화에 의한 우의적 상상력으로 인간세계를 풍자한 <금수회의록>를 비롯해 <공진회> 및 <연설법방> 등을 실었다.
안국선
안국선은 1878년 12월 5일 경기도 고삼(古三, 현 경기도 안성)에서 안직수의 장남으로 태어나 1926년 7월 8일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집안을 살펴보면, 아들은 월북작가 안회남(安懷南)이고, 대한제국 말 친일 정객이었던 안경수가 백부였으며, 안국선의 형인 안기선의 아들이 카프(KAPF)에서 지도적 역할을 했던 안막이다. 안회남과 안막은 사촌 형제지간인 셈이다. 한편 안막의 부인은 무용가 최승희였고, 그들 부부도 월북했다. 훗날 안국선은 안경수의 양자로 들어가서, 생부보다 그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안국선이 1895년 관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서 일본 게이오의숙(慶應義塾) 보통과에 입학한 것도 안경수의 절대적인 도움 덕분이었고, 정치 노선도 안경수에게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안경수?안국선?안회남?안막?최승희'로 이어지는 이들 집안의 가계도는 대한제국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분단 시대에 이르는 한국사의 사상적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