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선집. 인간의 허영과 추악한 속성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허영과 추악함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민어린 눈으로 그려내었으며 평범한 일상적 소재를 간결한 문장 속에 담아 깊이 있는 사색을 이끌어 낸다. '목걸이', '비계 덩어리', '두 친구', '승마', '미친 여자', '미뉴에트' 외 총 열네 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 - 프랑스 노르망디의 미로메닐에서 출생한 모파상은 12세 때 아버지와 떨어져 어머니 밑에서 문학적 감화를 받으면서 자랐다. 어머니의 친구인 G. 플로베르에게 문학을 지도받았을 뿐만 아니라 플로베르의 소개로 E. 졸라를 알게 되었고, 또 파리 교외에 있는 졸라의 저택에 자주 모여 문학을 논하던 당시의 젊은 문학가들과도 사귀었다. 1880년에는 모파상을 포함한 여섯 명의 젊은 작가들이 쓴,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취재한 단편집 《메당 야화(夜話)》를 졸라가 주관하여 간행했는데, 모파상은 여기에 단편 <비곗덩어리>를 실었다. 이 작품은 날카로운 인간 관찰과 짜임새 등에서 어느 작품보다도 뛰어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메종 텔리에》(1881), 《피피양》(1882) 등의 단편집을 내어 문단에서의 지위를 굳혔다. 1883년에는 장편 소설 《여자의 일생》을 발표했다. 불과 10년간의 문단 생활에서 단편 소설 약 300편, 기행문 3권, 시집 1권, 희곡 몇 편 외에 《벨아미》(1885), 《피에르와 장》(1888), 《죽음처럼 강하다》(1889), 《우리들의 마음》(1890) 등의 장편 소설을 썼다.
이미 27세경부터 신경질환을 앓고 있던 모파상의 작품에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 어두운 염세주의적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우울한 소재들은 간결하면서도 무감동적인 문체를 통해 작품 전체에 깊은 무게를 더해주기도 한다.
1892년 니스에서 자살을 기도했다가 파리 교외의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으나, 이듬해 마흔셋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이정림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졸업.
《한국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수필문우회 회원.
저서 《한국 수필 평론》, 《숨어있는 나무》, 《당신은 타인이어라》.
공저 《진달래와 흑인병사》.
역서 《어린 왕자》 《시지프의 신화》 《인간의 대지》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