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은 감옥에서 참고서나 자료 하나 없이 이 선언서를 썼다. 그는 이 논설에서 일제의 조선침략을 주도한 군국주의를 준열하게 꾸짖고, 군국주의 일본도 제1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처럼 반드시 패망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언하였다. 1919년에 이미 일본의 패망을 내다보는 식견을 갖고 있었다.
이 논설은 개론, 조선독립선언의 동기, 조선독립의 이유, 조선총독정책에 대하여, 조선독립의 자신 등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론'에서는 자유와 평등의 관계에서 자유가 만물의 생명임을 설파하고, '조선독립선언의 동기'에서는 조선민족의 실력, 세계대세의 변천, 민족자결의 조건을 개진하였다.
'조선독립의 이유'에서는 민족의 자존성, 조국사상, 자유주의, 세계에 대한 책무를 당당하게 서술하였다. '조선총독정책'에서는 일제 침략의 부당성과 잔악성을 비판하고 '조선독립의 자신'에서는 한민족이 독립되어야 할 당위와 의지를 개진하여, 만해의 박학.통찰력.독립정신을 여실하게 보여주었다.
한용운
저자 한용운 (1879~1944)은 승려, 시인, 독립운동가. 호는 만해, 법호는 용문이다. 한학을 배우며 자란 그는 18세에 의병이 되어 동학 혁명에 가담하나 실패로 돌아가자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1910년 국권이 침탈되자 시베리아로 건너갔다가 3년 뒤 귀국해 <불교대전>을 저술하여 불교의 현실참여를 유도하였다. 시작(詩作) 활동은 1918년 <유심>을 발간하면서 발표하기 시작했고 26년에는 <님의 침묵>이 출간되었다. 3·1운동때 민족 대표 33인으로 독립선어서에 서명했으며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고, 불교의 대중화와 항일독립사상의 고취에 힘을 기울이며 각종 저술활동을 계속하다가 44년 입적하였다.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외에 <조선불교유신론>, <십현담주해>, <정선강의채근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