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간, 반생활, 반예술의 문학, 이상의 소설집 『날개』. 전통적 인습의 틀을 뛰어넘은 삶 자체가 실험적이었듯이 저자의 문학 역시 기존 문학의 저항정신에서 시작된다. 저자의 예술이 긍정적 평가를 얻는 이유는 부정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예술세계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현대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소설뿐 아니라 시와 수필 등에서도 투철한 문학정신을 보여줬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대표작 <날개> 등의 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이상
1910년 9월 23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2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김해경이며 만 2세가 되던 해부터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 23세가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는데,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에서의 심리적 갈등은 그의 문학에 나타나는 불안의식의 뿌리를 이루게 된다. 신명학교, 보성고보를 거쳐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졸업하던 해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가 되었으며, 조선건축회지인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되는 등 그림과 도안에 재능을 보였다. 1933년 각혈로 퇴직한 후 황해도 배천온천에서 요양하다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금홍을 만났다. 그뒤 다방 ‘제비’, 카페‘쓰루’, 다방 ‘69’ 등을 경영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1934년 김기림 · 이태준 · 박태원 등과 구인회에 가입했으며,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 ‘시와 소설’을 편집했다. 그해 6월 변동림과 결혼한 뒤, 10월에 도쿄로 건너갔으나 이듬해 2월 불령선인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 · 감금되었다. 이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1937년 4월 17일 도쿄 제국 대학 부속병원에서 만 26년 7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