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롤랑은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은 <빛을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표제 하에 책으로 정리된 세 가지 전기물 중의 한 작품으로, 번뇌에 신음하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신에게 도달하는 기쁨을 찾은 톨스토이의 생애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로맹 롤랑
참 진리를 탐구한 신앙인이자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운 휴머니스트이며 수많은 걸작을 써낸 대문호로 평가받는 로맹 롤랑은 1866년 프랑스의 부르고뉴 클람시에서 태어났고 학창시절 파리로 이사하여 역사학을 전공했다. 이후 로마의 유학생활을 거쳐 파리대학교 음악사 교수가 되었으며, 극작가로서 작품을 쓰는 한편 베토벤, 미켈란젤로, 톨스토이 등의 위인전과 음악에 관한 평론을 발표하며 저술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그러던 중 한 잡지를 통해 《장 크리스토프Jean Christophe》(10권, 1904∼1912)를 연재하게 되는데, 이는 로맹 롤랑 자신의 정신을 투영한 주인공 장 크리스토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통해 세기말적 사회의 문명과 도덕을 비판한 작품으로, 이후 대하소설의 선구가 되었으며 로맹 롤랑은 이 작품으로 19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로맹 롤랑은 세계1차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와 독일 양국의 편협한 애국주의를 비판한 논문들을 발표하며 반전과 평화를 주장했고, 스스로 인간주의에 토대를 둔 상호 조화의 이해의 가치를 탐구해나갔다. 버나드 쇼, 버트란트 러셀, 타고르, 간디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동서양의 지성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고, 특히 인도의 사상을 서양에 올바로 전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24년 마하트마 간디의 전기를 쓰고 잇따라 라마크리슈나(1929)와 비베카난다(1930)의 전기를 발표하면서, 서양인의 근거 없는 우월감이 얼마나 인류사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지적하고 동양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조화를 꾀할 것을 서양의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그 후 국제정세에 파시즘이 대두하면서 세계2차대전이 발발하자 반反 파시즘 운동을 벌이며 실제로 독일에서 반反 나치스 저항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던 로맹 롤랑은 1944년 파리가 해방된 후 그곳의 시골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