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는 성의 의의를 중시하여 노골적으로 대담하게 취급했으며 한편 진진한 문명비평가로 일종의 예언자적 열정을 보여 오해를 받는 일이 많았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모국을 영원히 등지고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이아, 호주, 미국 등을 여행하면서 많은 작품과 기행문을 썼다. 여깅 소개하는 수필은 그의 사상을 체취로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로렌스는 20세기 영국의 주요작가로, 떠들석한 외설시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910년 처녀작 "흰 공작 The White Peacock"(1911)을 발표했으며, "아들과 연인 Sons and Lovers"(1913)으로 명성을 얻었다. 1913년 첫 시집 "연시 외(外) Love Poems and Others"와 1914년 첫 단편집 "프러시아의 사관 외(外) Prussian Officer and Other Stories"를 출판했다. 그는 유럽을 벗어나고자 했으며, 미국을 동경했다. 이러한 소망은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더욱 커졌다. 마침내 1922년 여름 미국 뉴멕시코의 타오스를 여행했으며, 이듬해 멕시코로 가서 오랫동안 머물며 "날개 달린 뱀 The Plumed Serpent"(1926)을 집필했다. 1925년 유럽으로 돌아온 후 "세인트 모어 St. Mawr"(1925)를 발표했다. 말년에는 대표작 "채털리 부인의 사랑 Lady Chatterleys Lover"(1928)을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사회에 대한 작가 자신의 신랄한 저주와, 새로운 성관계만이 현대 문명세계를 치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의 출간을 둘러싸고 여러 나라에서 외설시비가 끊이지 않았으며, 발매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는 혼탁하고 혼돈된 세상이라고 규정지은 현대문명세계에서 작품을 통해 형식과 일관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