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현의 작품들에 일관되게 깔려 있는 것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소설을 읽는 재미다. 이는 작가의 선천적인 체취라고 예상된다.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 부도덕성, 모순, 혹은 패배, 이러한 인간적인 것에 주안점을 두고 그런 부정적인 선상에서 신랄한 풍자를 가하고 있다. 재치 있는 풍자에서 독자는 보기 드문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장씨 일가'는 자유당 말기의 여당 국회의원 김만중과 그 시대 인들의 도덕적 타락을 풍자했으며, '육인공화국'은 젊은 남녀 6인이 무인도로 가서 그들만의 원시적인 사회를 즐겨본다는 이야기다. '태양의 유산', '언덕을 향하여', '회화사제', '번요의 거리'를 함께 실었다.
유주현
경기도 여주 출생. 호는 묵사. 일본 와세다 대학 전문부 문과 수학. '백민'지에 <번요의 거리>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데뷔. 국방부 편집실원으로 근무. 공군본부 종군문인단에 참여. 동 기관지 '창공'의 편집간사. 1982년 5월 26일 별세. 단편 <군상> 발표. 단편집으로 <춘수> <패배자> <광상의 장> <패륜아> <암흑의 풍속>등이 있고, 장편으로 <강 건너 정인들> <너와 나의 시> <대원군> <상아의 문> <욕망의 저택> <우수의 성>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