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 범우사 | 3,6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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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7
최악의 생지옥의 최상의 『태평천하』로 둔갑한 이 예리한 풍자는, 암흑통치에 대항하여 비판적 리얼리즘의 개가를 울리는 선명한 성과로 작품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5대 걸친 가족 생활사의 조소와 야유에 찬 변화치고는 시종 웃음을 쏟아내게 하면서도 비리를 고발하고 암울 속에서 무엇인가, 서광을 암시하려는 데 작품 『태평천하』의 저력이 넘쳐 보인다.
윤 직원 가문 5대 곧 용규로부터 두섭, 창식, 종수, 경손에 이르기까지 다 인간 쓰레기에 값한다. 종수의 동생 종학만이 세상을 바로 보려는 의지나 시각이 다소간 엿보이는 듯하지만, 이들 형제를 왜정 치하에서 군수와 경찰서장으로 출세시키려는 할아버지 윤 두섭의 헛된 꿈 그대로, 운동권에 관계하다 검거된 종학에 대한 흑심한 매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