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 | 범우사 | 2,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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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8
근래에 와서야 수필이 문단 또는 일반 독서인에게 대우를 받게 되었지만, 얼마 전만 해도 수필은 한갓 신변잡기에 지나지 않는 잡문으로 취급되었다. 옛날에는 시(詩)만이 문학이지 그 외의 것은 잡문으로 여겼다. 이규보가 문명을 날리던 때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규보는 시인, 시호이지, 문인이란 말이나 더욱이 수필가라는 명칭은 당시의 문단에서는 어불성설이었다. 옛 선비들의 개인 문집이나 종합 문집에도 으레 시(詩)가 왕좌와 같이 권두에 군림하고, 잡저(雜著), 설(說), 기(記), 서(書) 등등은 뒤로 미루어서 편집했다는 사실로도 시의 우대와 시인의 명예가 얼마나 비중이 무거웠는가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문집에는 시만이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필류의 산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