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 범우사 | 2,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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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오정희의 주인공들은 관능이 제거된, 한없이 건조하고 지루한 시간 속에 갇혀 있으며, 끝없이 반복되는 나날들이란 시간의 세계에 대해 절망하고 있다. 삶의 그 어느 것을 통해서도 세계와 화해할 수 없다는 것이 오정희의 전율이다.
오정희의 소설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존재상(存在相)에 대한 통찰이며 결국 절망을 드러낸다. 이 절망과 무기력한 시도 자체가 우리 가슴으로 흘러드는 한 조각의 빛, 살별의 꼬리임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